10일간 입원하면서 생긴 체중변화 / 밥 끊었을때 생기는 일

면역력이 약해서 잊을만 하면 병원에 입원하는 일이 생기는데
이번달 5일? 6일쯤부터 무슨 버튼 누른 것 처럼
갑자기 몸이 안좋아져서 급하게 병원에 입원했다.

다행히 지금은 의사선생님도 놀랄 정도로 빠른 회복력 보이며 무사히 퇴원했다.


몸이 안좋은것도 안좋은데 내 주요 증상은
고열, 두통, 속 미식거림, 호흡곤란 이었는데
병원에 가기 전에 앓는 동안
뭐만 먹으면 구역질 나서 거의 굶고
케일쥬스, 쉐이크 같은 주로 마신느 류들로 끼니 해결

입원하고 보니 수술한 적 있는 신장쪽 문제였기 때문에
살려고 구역질나도 물 챙겨마시고
병원 밥 나오면 국물만 마시고 식사가 끝나는 생활을 5일쯤(+입원 2-3일전부터 밥 못먹음) 하다 보니
무언갈 씹어 넘기는 활동이 굉장히 불쾌하게 느껴지는 지경에 이르게 됨ㅋㅋㅋㅋ

입원 5일쯤 지나고 두통이나 속 미식거림 다 잡히고도
배는 고프면서도 (먹는게 없기 때문에 당연히)
딱히 야식이나 먹고싶은 음식 생각나는건 없고
밥 나와도 쳐다보면 기분 나빠짐
호되게 체하고 나면 특정 식재료 못먹게 되는 맥락 처럼
무언가를 먹으면 내 몸은 아프고 괴로워져 라고 인식한듯
(심지어 본격적으로 아프기 직전에 봤던 웹툰도 보면 속불편함)


아무튼 이렇다 보니 각종 약 포함 항생제 포함해서 수액을 많을때는 하루에 8-10개 정도 맞았는데
하루에 1키로씩 찌기 시작ㅋㅋㅋㅋㅋㅋ
결국 입원때부터 5키로 찌더니 영양제랑 제일 큰 수액(포도당인지 뭔지 모르겠음)
끊고 나서 첫날에 2키로인가 3키로 빠지고
그 다음날부터 하루에 1키로+씩 빠지기 시작
퇴원하는날 아침에 체중 달아봤는데
입원때보다 5키로 조금 더 빠짐
그러니까 입원한 10일동안 5-6키로 찌고 10-11키로 정도 빠짐
(체중변화가 이렇게 격했기때문에 조무사 선생님들이 아침먹기 전 새벽마다 체중계 들고와서 재는 고생하심ㅠㅠ)

아무튼 몸땡이가 절대로 건강한 몸땡이가 아니기때문에
탄수화물 끊으면 생기는 일 같은걸 좀 찾아봤더니
1. 피로해지고
2. 예민해지고
3. 단거 땡기고
4. 입냄새나고

말고는 그닥 큰 부작용은 없는거 같음

그리고 나는 지금 탄수화물을 철저히 끊는게 아니라
현미 포함 쌀만 안먹는 상태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은 안된다.

탄수화물을 줄이면서 일어난 체중변화를 겪고 느낀점은
1. 체중 빠지는데는 탄수화물 안먹는게 진짜 최고인듯
(물론 병원식, 저염식 이었기 때문에 트랜스지방 섭취도 없었음)
2. 안예민해짐 단거 안땡김, 입냄새 안남
3. 피곤해지고 힘빠지는건 맞음
4. 떡볶이, 돈까스, 감자탕 이런 요리가 아니라 단호박, 브로콜리, 샐러리 같은 식재료가 땡김
(입원 내도록 단호박이 눈에 아른거려서 퇴원도 하기전에 주문함ㅋㅋㅋㅋ 먹어보고 좋으면 리뷰 쓸 것)
5. 물론 건강하게 빠진게 아니기 때문에 눈이 퀭하고 아파보임


나는 스스로를 근육형 지방이라 부종은 나랑 먼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집에 와서 씻을때 전신 거울 봤더니
1. 하체 빠진거 눈으로 보이고 (빠지긴 빠졌구나 정도)
2. 손가락 반지 호수 바뀜
으로 미루어보아 부종이 많은 편이었던듯 (...)

그래서 하고싶은말은 역시 부종/체중 자체의 변화에는 식단이 진짜 중요하구나 느낌

입맛 없어진김에 살이나 빼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긴한데
몸에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
운동은 예전처럼 클로이팅이나 계단타기 말고
(오랜만에 계단탔더니 어지럽고 심장 아픈거 겪고 식겁..ㅋㅋㅋㅋㅋ)
가볍게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요가, 실내 사이클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2021은 제발 건강하자

끝!